선교사 시잖아요-

사고(思考)뭉치 2009. 7. 13. 02:10 Posted by harim~♥
어제 동료간사님의 플로잉으로 대전에 내려갔다.(하나님의 채우심이라고 생각한다.) 올라올 차비는 없었고, 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사실 내 마음 속에는 늘 '하나님이 채우실꺼야-라고 생각해야 해' 뭐 이런 다소 주입된 듯한 사고가 있는 듯하기도 하다. 하지만 내심 그런 것은, 바랄 수 없는 - 돈 한푼 없는 그지처럼- 상황이기에 그런 마음을 갖게 되는.. 상황에 의해 발생하는 믿음이릴까.. -_-.. 하지만 그 믿음조차 완전하지 못하니...

오늘은 나의 기분을 이상하게 만드는 -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 '이상한' 느낌은 부끄러움이었다 - 일이 하나 있었다. 사역지는 서울이지만 섬기던 교회에 대한 마음이 있어 대전으로 주말마다 내려가기로 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매주 내려갈 때마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받기도 하고 바라기도(?)하며 지내는 듯 하다. 이번주도 마찬가지로 내려갈 차비만 달랑 들고 대전에 갔더니 도착하니 남은 돈 200원. 교회 커피한잔도 못뽑는다 ㅠㅠ..

토요일 저녁을 교회에서 보내고 주일이 되어 2부 예배 - 난 교회 멀티미디어 사역자다- 가 마치고 나자마자 청년부 지체가 날 불러내더니 어제 청년예배 마치고 청년 몇이 모여 놀다가 교통비 없다는 말을 장난스레 해버렸는데, 그 이야길 듣고 2만원을 주는 것이다. "교통비 없으시담서요. 어차피 헌금하려 했던건데.."

내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나는 그다지 청년들 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데다가 동생들에게는 꽤나 잔소리 꾼인 그런 청년이다.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늘 잔소리를 해댄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별로 듣기 불편한데 부정할 수 없는.. 아무튼 그 청년도 평소에 그런 소릴 종종 듣곤 했던... 그런 청년이었다.

근데 그 지체의 한마디가 나를 그렇게 이상하도록 묘한기분으로 만들었다.

"선교사시잖아요"

나는 선교사의 삶을 살길 바라는 사람이고 그에 대한 부르심으로 현재의 사역들을 하고 있는 건 맞다. 내가 그토록 되고 싶던 선교사.. 누군가 나를 그렇게 불러주었는데도 그것이 부끄러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비단 내가 잔소리 하던 지체가 재정을 플로잉해줘서? 다른 사람의 눈에 나는 선교하는 사역자로 비추어 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모습이 얼마나 부끄럽던지..

내가 보는 나의 모습에 선교사라 불리는 것이 부끄러웠던 나는 부르심을 잠시 잊고 있었던 듯 하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람을 만들어 가시는 방법을..

더 겸손히 충성되이 섬기는 자가 되겠습니다.
다른사람의 입술을 통해 확증하셨으니
그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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