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프라모델을 꽤 만들었다. 처음엔 그냥 박스안의 내용물을 조립만 하다가 전문잡지를 구독하게 됐고 프라모델을 제작하는 여러방법 - 없는 부품을 직접 제작하거나 디오라마를 구성하기까지 -을 알게 됐는데 그중 하나가 디테일 이다. 간단하게는 도색작업인데 각 부품에 그려진 선(홈)에 음영작업을 하고 나사모양을 진짜 금속처럼 칠하거나 녹을 민들기도 한다. 때론 laser saw라는 얇은 칼로 전체 선을 한번씩 더 파내어 입체감을 살리기도 한다. 이외에 유무광 도색 퍼티 등등의 많은 작업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우주전체를 창조 하셨고 어느날부터 '지구'라고 불리는, 당신의 창조속에 티끌같은 별을 하나 만드신다. 그리고 그 티끌 같은 별에 디테일을 넣기 시작하신다. 제작자의 관점에서가 아닌 그 티끌에서 살게될 인생들의 관점에서. 그들이 볼 하늘과 땅과 터전인 자연과 생명들. 그야말로 최고의 디테일 작업이 시작된다.
사람의 기술로 친다면 나노>피코>펨토>아토 그 이상-측량은 인간의 한계이니까-의 디테일.
그 디테일의 끝엔, 당신의 형상을 디자인한 '피규어' 에 유기적인 구조-장기와 신경과 근육등-를.구성한 뒤 후~ .. 그 분만이 할 수 있는 생기를 불어넣어 사람이 민들어진다.
이때부터 모든 당신의 창조를 제치고 티끌속에 티끌의 티끌보다 작은 인생에 그 분의 모든 시선이 꽂히게 된다.
오늘, 창세기를 읽으며 그분의 충만한 창조의 섭리를 본다. 나의 근본. 나의 정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