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다가

일상의기록 2009. 6. 5. 10:18 Posted by harim~♥
중학교 이후 죽 객지 생활을 해왔던 나에게 '집에서 먹는 어머니가 해주는 밥'이라는 건 사실 그다지 메리트가 없었다. 오랜 객지생활을 통해 터득한 나의 미각은 음식을 가리진 않지만 맛있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잘 구분하면서도 때론 진짜 맛없는 것도 그냥 우겨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수련을 쌓게 되었으니..

그냥 객지생활이 오래되다 보니 자연스레 입에 붙은 말이 "(사먹는 것 보단) 집(일반가정)에서 주는 밥이 최고죠.", "집(본가)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밥이 제일이죠." 였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우리 어머니는 결코 음식을 잘 하는분이 아니시라는걸, 나의 단련된 미각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아침 식사를 하며 어머니가 끓여놓으신 김치찌개를 먹으며 생각했다."아 역시 집에서 먹는 밥이 좋구나. 서울로 가면 이 밥이 그리워지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겉치레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집에서 먹는 밥'에 대해 진짜로 그런 생각으 하게 됐다.

객지생활이 길긴 길었나 보다.

'일상의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량 두 대 파손!!  (0) 2009.06.18
갑작스런 초상에-  (0) 2009.06.11
잠이 안 와..  (0) 2009.05.28
시장 바닥서 1만원 줍다.  (1) 2009.05.25
..  (0) 200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