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99 사용기

사진메모 2009. 4. 30. 19:19 Posted by harim~♥


얼마전 면도기를 새로 구매했다.

관련글 : 드디어 도착!! R99

면도기를 구매 후 지금까지 3번 사용했다. 오늘은  그 사용기를 써보려 한다.
먼저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평생 쓸거다'는 생각에 큰 맘먹고 산 녀석이다

1. R99
고급스러운 금속케이스와 고전적인 모습의 면도기.. 완전 폼난다. 하지만 이걸 어디다 자랑하랴. 동네 목욕탕에서 케이스 들고 흔들며 다닐 것도 아닌 것을.. 게다가 아직 젊은 놈이 골동품 같은 면도기를 들고 설치는 모습이란..

케이스를  열면 나무로 된 거치대 안에 R99가 놓여있고, 케이스 위 커버엔 면도날을 보관하는 슬롯이 있다.R99의 길이는 약 12,3cm정도 되는 듯하고 묵직한게 이제까지 써오던 면도기와는 확실하게 다른 면도기 이다. 비싼 면도기, 딱 보기만 해도 왠지 면도가 잘 될 것 같다. 아 그전에, 나는 원래 쉬크 쿼트로(4중날)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면도는 하루 안하면 주변에서 잔소리를 들을 정도로 수염이 빨리 자라고 일주일이면 어떤 사람들 몇주 기른치만큼 나기도 한다. -_-..

동생말로는 밥먹으면 그게 다 수염으로 간다나..

실제 사용기는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아 면도기에 대해 약간 설명하고자 한다.

양날 면도기는 국내에선 도루코에서 저가형으로 나오는 모델 외엔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양날 면도기에 사용되는 면도날(double edge safety blade, DE)은 세계 표준 규격이라서 세계 어느곳에 가던지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에 나오는 헐리우드 영화를 보더라도 서양친구들은 아직도 이런 면도기를 쓰니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본인은 해외 거주를 해야하기 때문에, 그것도 주로 중동지방으로 가기 때문에 세계 어딜가든지 사용할 수 있는 면도기가 필요했다. 게다가 시스템 면도기는 해당 모델이 단종되면 면도날 구하기도 어려울 수 있지만 동네 문방구를 가도 파는 면도날이라면 걱정 없지 않을까?

면도기에 대해 보다 보니 한국기업인 도루코의 양면날이 세계에서 알아주는 품질이란다. 중동지방엔 도루코를 포함, LORD(이집트산), DERBY(터키산), BIC(그리스산), LASER(인도산) 등이 있으며 기왕이면 도루코 또는 DERBY(터키산), LORD(이집트산)를 사용하는게 좋다는 정보도 구매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양날 면도기는 짧고 뭉툭한데다가 묵직하다. 황동과 크롬으로 제작되어서 이기도 하지만, 이는 면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특히 양날 면도기는 헤드부분을 얼굴쪽으로 많이 기울여야하기 때문이다. 무게가 실린 상태에서 면도날은 자연스럽게 피부를 누르며 모공안쪽 수염을 바짝 깍게된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면도기로 손에 억지로 힘을 주어 깍다보면 피부에 손상이 가기도 하는데 면도기의 무게감은 바로 이런점을 자연스럽게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날을 갈아끼우는 방식도 어찌보면 번거로울 수 있으나 날과 헤드간의 밀착력이 좋아 날이 움직이지 않으며 더욱 안전하게 면도할 수 있다. 실제로 확실히 무게감의 차이가 전에 쓰던 것과는 다르다.


이제부터 사용기. 내가 면도에 사용하는 도구는

-면도기
-면도거품(스프레이 타입)
-면도거품을 담는 용기
-면도용 브러시

이렇게 세가지 이다. 면도의 느낌은 확실히 시스템 면도기(다중날)에 익숙했던 나로서는 면도가 쉽지 않았다. 처음 써보는 날 하나짜리 면도기에 길이도 짧고, 얼마나 깎아야(밀어야)할지 모르고 면도하다 보니 처음엔 턱 밑 한쪽이 뭐에 쓸린 마냥 다 벗겨져서 피가... 두번, 그리고 오늘이 세번째이고 3,4일 간격으로 면도를 했으니 면도날은 2주가 조금 안되었다. 오늘은 면도를 잘못해서 인지, 면도날 교체시기라서 그런지 약간 심하게 베었다. 좀 부주의한 것도 있었고.. 면도하는 내내 피가 콸콸.. 면도 하는 느낌은 솔직히 이야기하면 시스템 면도기에 비해 좀 못한 듯 하다. 면도기를 바꾸고 예민해져서 면도하면서 면도한 자리를 계속 만져 보는데, 거슬리게 안 깎이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부분을 계속 깎다간 먼젓 번처럼 주변이 다 쓸려 초토화 될것도 같고. 아마 요령이 부족한 듯 하다. 깔끔하게 되는 곳은 깔끔하게 되는데 그렇지 않은 곳은 또 안그러니..

사실 면도하는 시간을 나름 여유를 갖는 시간으로 보내는 데, 이제 정말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면도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양날 면도기에 익숙해지려면 말이다. 나로선 여유를 갖는 시간이 늘어나 오히려 좋지만. 다만 기존 면도기에 비해 피부에 닿는 횟수가 많아져서 좀 조심해야할 것 같다.

아 브러시에 대해 이야기 안했네. 브러시는 내가 구입한것이 4등급, 최하위 제품이다. 이것도 2.5만원이나 주고 구매했는데..  브러시는 오소리 털로 제작되는데 1~4등급까지 있단다. 물론 1등급이 젤 좋은 것이겠고 그만큼 비싸겠고. 먼저번에는 3천원짜리 미용실용 브러시를 썼었는데, 지금 사용하는 오소리털 브러시랑 비교하면... 솔직히 털 많이 빠지는거 빼면 3천원짜리가 더 좋은 느낌이다. 일단 브러시의 촉감은 뭐 비슷하다.(3천원짜리가 2.5만원짜리 흉내를 낸거니 잘 만들었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미용실 표가 브러시가 길어서 좀 더 유연하고 거품을 얼굴에 더 많이 묻혀주는 반면, 오소리 털 브러시는 뭉툭해서 거친 느낌, 그리고 브러시 자체가 먹는 거품이 좀 많은 것 같다. 길이 덜 들어서 그럴꺼라고 생각하고 사용하는 중이다. 다른것 보다 털이 안빠지니 그게 좋다.

엄청 길게 썼는데.. 뭐, 계속 사용하다보면 손에 익어 여유있고 깔끔한 면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겉멋이라곤 정말 놀라울정도로 하나도 못 부리면서 면도기만 스타일리시 한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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